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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신고산
작성일 2020-11-26 (목) 12:16
ㆍ추천: 0  ㆍ조회: 17   
요통 진단 MRI 판독이 대부분 엉터리라는데

척추를 자해하고 있는 그대에게!


안강 교수



척추의 강간(The rape of the spine)이란 논문이 화제가 된 적이 있다. 1993년 신경외과지(Surgical neurology, 1993; 39;5-12)에 수록된 로버트슨(Robertson) JT의 논문 제목이다.

당신은 허리가 아플 때 그 진단을 어떻게 내리는가? 필연컨대 MRI를 찍자는 의사의 말에 100% 동의할 것이다. 그리고 의사가 수술해야 한다고 MRI사진을 보여줄 때 당신은 이내 백기(白旗)투항할 것이다.

그러나 로버트슨은 논문을 통해 현대의학의 영상 의학적 진단이 얼마나 허구인지를 생생하게 고발하고 있다. 논문에서 서술된 자빅(Javik)등의 2001년 연구에 의하면 정상인에게서 91%의 디스크퇴행이 있고, 64%의 팽윤이 있었고, 32%에서의 탈출, 그리고 6%의 터짐이 있는 것으로 연구결과 밝혀졌다. 이 결과는 이미 우리나라에서도 발표된 적이 있다.

무슨 뜻인가? 결론을 말하면 ‘요통과 다리 당김이 있는 환자에서의 MRI 이상이 나타나는 것은 아프지 않은 사람에서 이상이 나타나는 비율과 다르지 않다’는 것이다. 부연하면 사진 상으로 명백한 신경의 눌림이 있어도 멀쩡한 경우가 더 많다.

사실 환자의 입장에서 무시무시한 사진을 내어놓고 당신은 수술을 하여야 한다고 하면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을 사람이 누가 있겠는가? 그러나 그 무시무시한 사진의 상당수는 지금 아픈 통증과 상관이 없거나 일과성으로 지나갈 수도 있는 것이다.

내용을 더 차근차근 이해하고 접근할 필요가 있다. 수술이 무조건 나쁜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디스크탈출이 요통이나 다리 저림의 주원인으로 알고 있다. 그러나 많은 학자들은 이에 대하여 이의를 제기한다. 그들은 디스크가 전체 요통의 불과 3~10%이내의 원인일 뿐이며 보다 많은 경우에서 명확한 원인을 알 수 없다고 주장한다.

MRI와 같은 검사는 충분한 이학적 검사를 시행한 후에 결정적인 의심이 되면 확진을 위해 시행하거나 분명한 수술의 경우 수술의 범위를 알기 위해 시행되어야 한다. 불필요하게 많이 시행되는 MRI와 같은 검사가 불필요한 진단을 만들어내는 경우는 흔히 볼 수 있다.

이학적 검사란 아픈 사람의 말을 청취하고 그 아픈 것에 근거하여 운동범위를 재고 누르고 만져 무엇이 문제인지 알아보는 것이다. 예를 들면 허리를 펼 때 아프다면 척추 관절의 문제일 가능성이 크며, 앞으로 굽히거나 몸을 옆으로 굽힐 때 다리 쪽으로 통증이 온다면 디스크나 협착이 신경을 압박하고 있을 가능성이 큰 것이다.

사실 이것은 디스크 탈출에만 적용되는 것은 아니다. 나이를 먹으면 대부분의 사람에게서 척추신경이 지나는 척추관의 협착이 나타난다. 처음 걸을 때는 괜찮지만 걷다 보면 다리에 힘이 빠져서 주저앉게 되고 한참 주저앉으면 다시 조금 걸을 수 있게 되는 증상이 있을 때 그것을 속칭 척추협착증이라 부른다. 척추관은 디스크와 척추관절, 그리고 신경과 관절사이의 황색인대라는 것에 의하여 그 크기가 결정되는데 나이가 들면서 대부분 좁아진다. 그런데 놀랄만한 사실은 척추관 협착의 정도와 척추협착증 증세는 상관관계를 이루지 않는다는 것이다. 즉 척추관이 좁다고 해서 척추협착증이 있다고 말해서는 안 되고척추협착증 증세가 있다고 해서 척추관이 좁은 것이라고 말해서도 안 된다는 말이다.

더더욱 디스크 탈출증이든 척추협착증이든 사진이 수술 여부를 결정짓는 이유가 되어서는 안 된다. 모든 병에서 환자의 증세와 이학적 검사가 진단을 내리는 가장 우선순위인 것이다. 사진을 보고 협착이 심하니 당장 수술해야 한다는 생각은 매우 위험한 생각이며 어떤 경우는 평생 죽음보다 못한 삶을 살수도 있다. 의사들의 무책임과 당신의 무지가 한국을 전세계에서 1층 척추수술 국가로 만들어 버렸다는 사실을 알면 참 허탈해진다.
인간은 자연이며 자연은 스스로 생성한다는 개념을 잊어서는 안 된다. 손상된 자연은 반드시 그 대가를 요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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